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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WORKS
인터뷰 [*일본어]

미술감독 히가시지 카즈키東地和生

P.A.WORKS의 배경은 어째서 아름다운가? 애니메이션 미술감독 히가시지 카즈키 인터뷰
P.A.WORKSの背景はなぜ美しいのか? アニメ美術監督 東地和生インタビュー    KAI-YOU 2016.08.04 19:00
http://kai-you.net/article/31156



『잔잔한 내일로부터』 키 비주얼 제1탄


이것은, 2013년부터 2014년에 방송된 P.A.WORKS 제작 TV 애니메이션 『잔잔한 내일로부터』(이하 『나기아스』)의 키 비주얼이다.

『나기아스』는 바다와 지상으로 나뉘어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세계를 무대로, 소년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恋模様) 섬세하고 다채롭게 그려 남녀 불문하고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배경미술을 다룬 히가시지 카즈키東地和生 씨는 『사쿠라 대전 활동사진サクラ大戦 活動写真』『공각기동대 S.A.C.攻殻機動隊S.A.C.』『파프리카パプリカ』등 유명 작품의 미술감독보좌를 거쳐, 현재는 『꽃이 피는 첫걸음』『TARI TARI』의 타이틀로 대표되는 P.A.WORKS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감독을 맡고 있다.

『나기아스』를 본적이 없는 사람도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마는 이 여러 배경미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애니메이션에서 미술 스태프의 일, 배경미술의 역할이나 만드는 방법, 그리고 배경미술을 만드는 데 있어서 히가시지東地 씨의 사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글 : asanoappy・카마타 아츠시
取材/文:asanoappy・かまたあつし


『왕립우주군王立宇宙軍』에서 받은 “충격衝撃”



──히가시지東地 씨가 애니메이션 미술 스태프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히가시지 카즈키東地和生(이하, 히가시지東地) 원래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애니메이션만 본 건 아니지만, 영향을 받은 작품을 뽑으라면 『루팡 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같은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 이전부터의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작품이죠. 외에는, 형이 보고 있던 『우주전함 야마토宇宙戦艦ヤマト』나 『은하철도 999銀河鉄道999』같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보고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는 애니메이션이나 배경에 관계하고자 했던 건 아니고, 고교 미술교사가 「너는 그림을 그리는 인간이다おまえは絵を描く人間だ」라고 말한 걸 계기로 데생을 시작하고, 그 흐름에 막연히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게 좋을까나」라고 생각해 미대에서 유화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진로를 고민할 때 애초에 자신이 가장 영향을 받은 것, 감동한 것이 무엇인가. 결코, 세계의 명화는 아니라고. 거기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중학생 때 본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王立宇宙軍 オネアミスの翼』란 극장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을 깨닫고. 그럼 애니메이션 하고 싶은 거 아니야? 라는 것에 다다른 것입니다.

Blu-ray『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王立宇宙軍 オネアミスの翼』/Amazonより



──애니메이션 배경에 관계하게 된 것은 그 세계관에 충격을 받아, 그것을 만드는 일(形づくる仕事)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인가요?

히가시지東地 그러네요. 더 말하면, 자신도 그런 것을 만들고 싶고, 충격을 주는 측이 되고 싶다고. 그때, 자신이 받은 것과 같은 마음의 떨림을, 지금의 아이들도 느껴줬으면 하는 마음이 이 일의 원동력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미술감독의 역할은?



──미술감독의 일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히가시지東地 먼저, 배경미술의 구상단계부터 이야기네요. 한 작품을 만들 때, 그 세계관을 감독을 필두로 한 메인 스태프의 미팅으로 결정해, 감독이 「이런 그림을 원한다こういう絵が欲しい」라고 요구를 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미술설정 담당이 설정화라고 불리는 설계도(채색하지 않은 선화色のついていない線画)를 내놓습니다.

예를 들어, 『Angel Beats!』에 등장하는 식당은 이런 장소다, 라는 설계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Angel Beats!』 설정화(대식당 외관大食堂 外観)



한 작품에서도 150 이상이란 엄청난 수의 설계도를 만듭니다. 많이 만들어 두지 않으면, 여기 배경은 어떻게 되어 있는 거야? 라는 일이 되어 버리니까. 그림 콘티를 그리는 분은, 시나리오를 풀어가면서(読み解き) 미술설정을 보고 캐릭터를 배치하고 화면의 설계도인 그림 콘티를 그리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이 미술설정이 만들어진 후가 실전. 미술설정을 보면서 미술보드(美術ボード)(배경작업에 들어갈 때 지침이 되는 배경背景作業に入る際の指針となる背景)를 그립니다.

『Angel Beats!』 미술보드(대식당 외관大食堂 外観)



『Angel Beats!』 미술보드(대식당 외관 밤1 조명있음大食堂 外観 夜1照明有)



『Angel Beats!』 미술보드(대식당 외관 밤2 라이브 중大食堂 外観 夜2ライヴ中)



저녁이거나 밤이거나, 상황에 따라 여러 시추에이션이 다르잖아요? 그것을 바탕으로 색을 입혀 「밤은 이런 표현입니다夜はこういう表現です」「그림자는 이런 색입니다影はこういう色です」라고 표준スタンダード적인 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메인보드를 그저 그리고, 세계관이 거의 굳어지면 각 화수(話数)의 장면마다 보드를 그린다. 그것을 바탕으로 배경 스태프와 배경 미팅을 하고, 배경을 그리는 스태프에게 장면마다 지시를 냅니다.

『꽃이 피는 첫걸음』 킷스이소喜翆荘 주변 도로



예를 들어 이건, 「자동차가 방향을 바꿔 오며 끼익キキーっ하는 소리와 함께 노면에 타이어 자국이 생기도록 촬영할 테니까, 이것을 북ブック(배경의 앞에 쌓아둔 배경 소재背景の手前に重ねて置かれる背景素材)으로 해주세요」나, 「프레임은 여기서 시작해 바짝ぎゅっと 따라갑니다, 최후는 여기서 멈춥니다」라는 연출 담당의 일련의 지시를 확인하면서 문제가 나오면 해결책을 내며 미팅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지시를 받고 배경 스태프가 배경을 그리는, 그런 연계 작업입니다.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화당 300컷 전후로 계 300파일의 배경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을 이번엔 내 쪽에서 1컷 1컷 보고, 밸런스를 위해 색을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디테일을 그려 더하거나, 날리면서つぶしたりしながら 늘어놓습니다. 그것이 끝나면 체크를 받아 촬영 담당에게 납품, 이것이 미술감독의 주요 업무입니다.

무엇일까요. 감각적으로는 물이 아름답게 흐르도록 수로를 만들고 있는 이미지가 있네요.

『꽃이 피는 첫걸음』 제26화 「꽃이 필 언젠가花咲くいつか」에서



──배경을 한 개 마무리(仕上げる)하는데도 다양한 직책의 사람이 관계하고 있군요.

히가시지東地 미술설정, 미술감독, 배경 스태프의 연계입니다. 각각의 형태를 만드는 사람, 색을 만드는 사람, 구체화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편이 알기 쉬울까. 모두 협력하여 무대장치를 그저 좋은 물건으로 마무리(仕上げ)해 가는 것입니다.

단지, 지금의 애니메이션 업계는 작업시간이 점점 없어지는 가혹한 상황過酷な状況이 되고,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문제에 직면해있기도 합니다.

──제작 기술의 진보와 함께,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히가시지東地 오히려 반대군요. 개인적으로, 업계는 기술의 진보를 퀄리티보다 시간 단축에 써버렸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기계를 사용하지만, 결국 그리는 건 사람의 손이므로 역시 시간은 어찌해도 걸리네요. 그 중에서, 어떻게 하면 손님이 기뻐할만한 것을 만들 것인가, 고민이 많습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변화, 그리고 『Angel Beats!』의 미술감독으로



──이전에는 『공각기동대攻殻機動隊』나 『파프리카パプリカ』같은 작품에 참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P.A.WORKS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감독을 맡고 계시는군요.

히가시지東地 실은 저, P.A.WORKS에서 처음으로 미술감독을 맡은 『Angel Beats!』를 하기까지, 이른바 미소녀 애니메이션에 그다지 관계하지 않았습니다.

옛날의 애니메이션 업계는 극장 작품이 최상급이란 풍조가(90년대까지는)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지브리ジブリ를 필두로  『AKIRA』나 『왕립우주군王立宇宙軍』처럼, TV 애니메이션이 아닌 극장 애니메이션을 전전하는(渡り歩く) 스태프가 일류라고. 그래서 20대 때는 애니메이션 배경의 일을 하는 이상 극장 작품에 참가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애니메이션 업계도 조금 다른 흐름이 왔어요. 미소녀 애니메이션 자체는 그야말로 먼 옛날부터 있었지만, 그 자체가 메인 스트림이 되었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Blu-ray 컴플리트 BOX 일러스트/Amazonより



그때까지 예산이 걸린 극장 작품이 최상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손님은 전혀 다른 방향(벡터ベクトル)의 물건을 원하고 있다는 현실이 던져진 거예요. 그와 함께, 극장 작품이 최상이라는 문화의 종언도 느끼고, 30대의 자신은 망설임이 태어났습니다.

빠른 사람은 20대에 미술감독이 되는 패턴이 많은데, 나는 미술감독으로는 늦게 펴서, 밑바닥下積み 시대가 제법 길었다. 그래서, 이대로 일을 하다 보면 5년 후에는 미술감독을 한번도 못해보고 40대가 되어 버리는, 이대로는 위험한 게 아니냐고.

그런 생각을 고민한 끝에, 지금 생각하면 한턱낸 말투(おごった言い方)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그대로의 말로 하면 「모에 애니메이션萌えアニメ이라도 좋으니까, 미소녀 애니메이션이라도 좋으니까 미술감독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앞에矢先に, P.A.WORKS 사장인 호리카와 켄지堀川憲司의 『Angel Beats!』 미술감독 공모(コンペ)에 이끌려서. 다만, 그 공모(コンペ)에 그림을 낸다는 건, 참가하고 있는 다른 스튜디오의 극장팀을 떠난다는 것. 더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정도의 결별에 몹시 망설였지만, 역시 미술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낸 그림이 채용되어 『Angel Beats!』의 미술감독을 맡게 된 경위가 있습니다.

『Angel Beats!』 교사



그때는 필사적이었어요, 인정받고 싶다는 일심이었기에. 그래서인가, 『Angel Beats!』의 배경은 엣지(エッジ)가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상당한 각오가 거기에 있었네요.

히가시지東地 시대가 바뀜을 슬쩍 엿보았다는 걸까요. 자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던 애니메이션이, 더는 손님들이 원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당시에 많이 느끼고 말았다. 그것은 쓸쓸한 일이었지만.


빛의 묘사에 심혈(こだわり), 리얼리티를 추구



『TARI TARI』 시라하마자카고교白浜坂高校 계단부터 뻗은 복도(보통동普通棟)



──히가시지東地 씨가 배경미술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인(こだわりについて) 것에 대해 들려주시겠습니까?

히가시지東地 미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있지만,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근본입니다. 빛을 그리고 싶다면 그림자를 그리지 않고서는 빛을 표현 못 하고, 그림자를 그리고 싶다면 빛을 그리지 않고서는 그림자를 표현할 수 없다. 그런 당연한 법칙으로 배경을 표현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새하얀 화면을 봐도 사람은, 그 빛을 눈이 부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카만 가운데에 한점의 빛이 있으면 눈부시게 보인다. 그런 생각을 일관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림자를 제대로 그린다는 것은, 빛을 제대로 그리는 것과 같은 의미(同義)인 거죠. 화면적으로는 캐릭터에 영향을 주기에 만드는 건 힘들지만, 힘들어도 해야 하지 않냐고 나는 생각하고 있어요.

『Angel Beats!』 OP・ED『My Soul, Your Beats!/Brave Song』 CD 자켓 일러스트. 우측의 피아노에 구름이 비쳐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친다는(映り込み)것에 관해서도 같습니다. 모든 눈에 보이는 것은, 다른 물질의 영향을 받아 그 색이 되어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도 특별한 것이나, 이런 식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배경을 표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됩니다.

예를 들어, 창문 밖의 풍경이 왜인지 비치거나 하잖아요? 그것을 그림으로써 주위의 풍경이 떠오른다고 할까, 무의식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의 감각에 닿는 게 아니겠냐고 생각합니다.

『극장판 꽃이 피는 첫걸음 HOME SWEET HOME』에서



『꽃이 피는 첫걸음』에 나오는 킷스이소喜翆荘에서도, 안쪽 복도를 안뜰中庭의 빛이 비치거든요. 그 창밖의 빛이 비치는 것입니다. 비치는 걸 그리는 것으로 안쪽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런 부분까지 의식을 넓혀두는 것입니다.

특히 『꽃이 피는 첫걸음』에서는 철저했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는 장소에서 해가 진 장소까지, 전편(全編)을 통해 절대로 양보하지 않았습니다(ブレてないんです). 여기에 선다면 이렇게 보인다는 시야(ビジョン)가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TARI TARI』 시라하마자카고교白浜坂高校 음악준비실



『TARI TARI』에서는 조금 취향을 바꾸어, 여기에서 빛을 내는 것(光差した方)이 멋있지 않을까 할 때는, (방향에 신경 쓰지 않고方角にこだわらず) 거짓말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지만.

──히가시지東地 씨처럼 빛의 연출에 신경을 쓰는(こだわっている) 사람은, 그 외에도 있습니까?

히가시지東地 물론 신경 쓰는 사람은 여럿 있지만, 지금의 애니메이션 업계 시스템이라면 배경뿐만이 아닌 촬영이 특히 신경을 쓰네요. 입사광(入射光) 등 촬영 스태프가 넣는 패턴이 다른 곳에서는 많지 않을까나.

다만, 내 경우에는 감독과 같은 스튜디오 안에서 함께 만들고 있으니까 신경 쓸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감독과 촬영은 다른 장소에 있기에, 감독의 의도가 촬영 스태프까지 좀처럼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있네요.

그래서, 나는 감독의 의향을 읽어(汲み) 배경 플랜을 내고 그것을 채용하게 해달라는 일을 하거나, 감독의 의도를 내 쪽에서 촬영에게 세세하게 부탁하거나 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꽃이 피는 첫걸음』 제1쿠르 OP에서



『꽃이 피는 첫걸음』 오프닝의 이 컷은 전차가 통과하고 있을 뿐이지만, 대단히ものすごく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선, 가장 안쪽에 직사(直射)가 닿는 실제 경치가 있군요. 뒤의 배경은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앞의 빌딩은 전차의 움직임에 맞춰서 어긋나기 때문에 북 나누기ブック分け가 필요합니다. 그 앞에 전차의 벽이 있고, 그다음에 처음으로 캐릭터들이 있는 셀이 옵니다.

손잡이도 흔들리기에 북 나누기ブック分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 창문에 비치는 하늘과 빌딩. 이 건물도 어긋나기 때문에 북 나누기ブック分け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이밍 좋게 태양이 반짝チカチカ이게 플레어(태양광 등이 카메라의 렌즈에 닿았을 때 화면 내에 발생하는 빛 샘太陽光などがカメラのレンズに当たった時に画面内に発生する光の漏れ)를 둔다는 지정을 내 쪽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안쪽까지, 이만큼의 소재로 나뉘어 있는 거예요. 단 몇 초의 컷이지만, 그것을 실현하는데 이만큼의 공정(工程)이 필요합니다. 이런 복잡한 공정이란 건, 감독이 옆에 있어 직접 연계를 취하지 않으면 좀처럼 실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컨셉도 감독의 의향이 큰 것인가요?

히가시지東地 물론, 감독의 바람을 이루는 것이 내 일이므로. 그렇다고 하지만, P.A.에서 참가했던 작품의 감독들은 꽤 맡겨주었습니다.

『꽃이 피는 첫걸음』 제18화 「인어공주와 조개 브래지어人魚姫と貝殻ブラ」에서



이건, 『꽃이 피는 첫걸음』에서 제가 감독과 연출에게 이렇게 하면 좋지 않겠냐고 아이디어를 낸 것입니다. 분명, 나코菜子가 열심히一生懸命 이것을 귀엽게 만든다고 생각한 것에서 상상해, 하지만 이 우편함ポスト 자체는 낡고 아크릴판도 열화(劣化)하고, 안쪽에 얇은 찌라시(チラシ)가 들어있는 것이 보이거나.

실은, 최초에는 나코菜子 이외의 가족의 이름을 설정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표찰表札을 그릴 때 연출과 함께 결정했습니다.

──굉장히 생활감이 있네요. 이런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군요.

히가시지東地 벗겨진 스티커シール 등의 세세한 부분은 레이아웃에 그려져 있는 건 아니기에, 그다지 반드시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좀 더 이런 것이나 저런 것이 있었다,고 손님에게 말하고 싶다고. 그 쌓아 올림(積み重ね)이, 작품의 풍부함에 틀림없이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잔잔한 내일로부터』에 사랑을 했다



『잔잔한 내일로부터』 만남의 십자로待ち合わせの十字路



──그럼, 아까 소개한 『나기아스』에 대한 생각에 대해 자세히 묻겠습니다.

히가시지東地 『나기아스』는, 지금에선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방송 당시에는 결코 성공작이 아니었습니다. 방송이 끝났을 때 자신의 마음속에서 패배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잔잔한 내일로부터』 나미지중학교 외관波路中学校 外観



평소에는, 배경미술을 만들 때는 감정을 넣지 않는다는 스탠스スタンス에서 하고 있어요. 작품의 가치는 손님이 정할 것이다, 라는 하나의 신념이 내 안에 있어서. 자신이 어떤 감정으로 마음을 담아 그리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손님은 작품을 평가한다. 그러니까, 그림에 대해서 마음을 담지 않고, 정신적으로는 객관적인 포지션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기아스』에서는 감정이 들어가 버렸다. 실은, 처음에는 『나기아스』의 미술감독은 하기 싫었어요. 왜냐면, 판타지는 서툴렀기苦手 때문에.

──특히 어떤 점이 서툴다는苦手 건가요?

히가시지東地 사람이 영상으로 감동한다, 공기를 느끼는 것이 무엇이냐고 생각했을 때, 자신의 기억과 대조하여 공감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학교나 교실, 하교 풍경, 거리, 사당お堂, 그런 부분을 흔히 모티브로 삼은 작품은 많지만, 그것은 의식이 공유하기 쉽거든요.

『Angel Beats!』 체육관



예를 들어 『Angel Beats!』 체육관이라든가. 체육관은 어떤 학원 생활을 보낸 사람이라도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운동화의 끽끽キュッキュ하는 소리라든지, 농구공의 통통バンバン거리는 소리라든지, 그 반들반들ツヤツヤ한 바닥을 보는 순간에 냄새와 기억이 되살아나는, 그건 무대 장치를 만드는 데 대단히 효과적인 수단이에요.

단지, 그것이 판타지가 되면, 본 적도 없는 장소를 그리지 않으면 안 되잖습니까. 그러면 거기서 정서(情緒)를 내라고 말해도, 아니いやいや 바닷속에서 정서(情緒)있는 풍경따위 본 적 없다고(웃음笑).

그래서, 처음에는 『나기아스』의 의뢰에서 도망치고 있었습니다만,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면, 이제 벌거숭이(裸ん坊)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사춘기의 망상이나 공상한 기억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니.

그렇게 10대의 정신으로 그리기 시작하면, 손님이 좋고 나쁨을 100% 정하는데, 자신의 기분이 그림에 실리게 되어버리잖습니까. 그건 이제 연애와 하나가 되었기에, 그 실린 기분에 대해서 손님이, 말하자면 그녀가 반응해주지 않으면 쇼크ショック네요.

『잔잔한 내일로부터 ORIGINAL SOUNDTRACK 1』CD 자켓 일러스트



──자신에 작품에 사랑을 했다고.

히가시지東地 그래요そうそう. 평가되는 작품인데 초 개인적인 생각을 넣어버렸거든요. 금기タブー를 범했다고 할까……. 방송 당시, 『나기아스』의 반응은 자신의 상상보다 옅었다薄かった. 그래서 끙끙クヨクヨ거리는 경험을, 설마 40세를 넘어서 할 줄은 몰랐다(웃음笑). 그렇게 감정이 실린 건, 최근에는 처음이었어요.


가혹(過酷)한 작업 현장이었다 『Charlotte』



『Charlotte』 티저 비주얼



──그같이 배경에 자신의 감정이 실린다는 건, 그 후의 『Charlotte』에서도 계속되었나요?

히가시지東地 『Charlotte』는 종래의 스탠스スタンス에 돌아왔을까. 『Charlotte』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실었다면, 자신은 완전히 그릴 수 없게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잔잔한 내일로부터』 이후에는, 사실을 말하자면 매우ものすごく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나라도 일을 받았다. 그럼 미술감독으로 얼마나 퀄리티를 유지하는가, 라는 것에 굉장히 철저한徹し 작품이었습니다.

현실 문제, 『Charlotte』는 『Angel Beats!』와 비교해서 스케쥴이 너무나도 타이트タイト 했어요.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인 자존심エゴ, 「자신의 그림으로 보이고자 하는 마음自分の絵で見せたい気持ち」은 일찌감치 내버렸습니다. 『TARI TARI』에서 미술감독보좌를 해준 시시도 후미카宍戸文香 씨에게 와달라고 해서, 그녀가 보드를 도와주면서, 나는 배경의 브러시 업ブラッシュアップ을 한다. 하여간 본방송本番의 배경은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역할을 제대로 정해서 시작했습니다.

『Charlotte』OP 에서



두 명이 함께 미술작업을 분담하지 않으면 매주 300매도 정리되지 않는다捌けない. 더해서, 최종화는 전 세계를 돌아다녀요. 그건 배경 스태프도 대단한 노력大変な労力으로,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건, 그동안의 화수(話数)의 보드가 하나도 쓰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뭐 가혹(過酷)한 상황이었지요.

그렇게 해서, 하여간 손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하려고 철저했던徹した 게 『Charlotte』였습니다. 따라서, 감정을 실었던 것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나기아스』뿐입니다.

──앞으로도 『나기아스』같은 작품에 관계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히가시지東地 글쎄요…… 작품과 만남이기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속(根底)에 있는, 사람에게 감동, 공감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마도 사라지지 않기에, 「이 작품을 완성한다면 죽어도 좋아」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면 그것은 행복하겠지요.

사람이 감동하는 포인트라는 건 사람마다, 10명 있으면 10가지 감동 포인트, 작품의 스타일이 있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14세 무렵에 만난 『왕립우주군王立宇宙軍』에 마음이 떨린 것입니다만, 역시 그 정도 나이 때의 감수성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춘기의 감동 방법은, 그때밖에 할 수 없어요. 나이를 거듭하면 순수한 그대로의 몸과 마음을 갖지 않기에 점점 탄력 있는 허물殻을 만들어 견고丈夫한 마음을 만들어 가지만, 그만큼 섬세한 무언가가 있다 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어른이란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떨어뜨리면 꽈직ガシャン하고 깨질 듯한 섬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춘기 때만 맛볼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것을 울리는 작품의 세계관을 계속 그리고 싶다는 게 쭉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배경은 보석을 넣기 위한 보석상자



『TARI TARI』 제5화 「捨てたり 捨てられなかったり」에서



──히가시지東地 씨에게 있어, 애니메이션 배경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히가시지東地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 이야기이므로 어떻게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느냐는 건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一生懸命 그린 배경이라도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사양하지 말고 충분히バンバン 흐리게 해달라고(ぼかしてくれ) 말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배경의 포지션은 축구에 비유하면 골키퍼예요. 득점을 넣는 건 전선에 서 있는 선수들이며, 골키퍼가 활약하는 경기는 지고 있는 거죠. 철벽 키퍼가 있기에 안심하고 포워드는 공격하는 것이고.

다른 예를 들어서 말하면, 이야기나 캐릭터가 보석이라고 합시다. 그럼 배경은 무엇이냐면, 그 소중한 보석을 넣는 보석상자일까. 물론 중요한 건 그 내용이지만, 그 내용을 연출하는 의미에서 상자는 소중합니다.

배경도 함께해서, 그 작품의 세계관에 맞는가, 그 작품 자체가 빛나게 보이는가 어떤가입니다.

TV 시리즈 「꽃이 피는 첫걸음」 Blu-ray コンパクト・コレクション 発売元:ポニーキャニオン



TARI TARI Blu-ray Disc BOX 発売元:ポニーキャニオン




東地和生 // Kazuki Higashiji
미술감독

1974년 출생
『사쿠라 대전 활동사진サクラ大戦 活動写真』『공각기동대 S.A.C.攻殻機動隊S.A.C.』『파프리카パプリカ』 등의 미술감독보좌를 거쳐, 현재는 P.A.WORKS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감독을 하고 있다.
대표작은 『Angel Beats!』『꽃이 피는 첫걸음』『잔잔한 내일로부터』 등.

Twitter:@higashiji



인터뷰] P.A.WORKS의 배경은 어째서 아름다운가? (번역 1/2)    2016.08.05 20:01:14
http://gall.dcinside.com/anigallers_new/2773771

인터뷰] P.A.WORKS의 배경은 어째서 아름다운가? (번역 2/2)    2016.08.06 15:36:53
http://gall.dcinside.com/anigallers_new/277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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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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